박주영 폴란드전 2골로 벵거 보고있나?

<보고있냐고?>

박주영의 아스날행 이후 언론의 설레발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폴란드와 우리나라 국대가 평가전을 치룬이후에는 더 설레발을 치고있는 것같습니다.언론에서는 평가전에서 박주영이 폴란드를 상대로 2골 넣었으니 벵거가 박주영을 기용하고 있지않은 것은 큰 실수라는 걸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폴란드와의 평가전이 박주영골감각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것은 확실합니다.그점에서는 이의가 없습니다만 폴란드전 2골의 가치를 지나치게 과대포장하는 것도 보기 좋지않습니다.

일단 이번 경기는 대표팀 평가전일 뿐입니다.상대선수들에게 크게 동기부여가 되는 경기도 아니기 때문에 완성된 전술과 선수를 구성해서 온 상대와 붙은 것이 아닙니다.때문에 수비라인구성이라던지 압박이라던지 완성된 팀에 비해 느슨하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박주영의 활약이 크게 부각될 일은 아닙니다.(우리나라 국대주장이기 때문에 우리쪽에서는 충분히 부각될만하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아스날입장에서 보면 공격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만한 경기와 활약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박주영이 2골 넣은 과정도 지나치리 만큼 완벽한 찬스로 인해 생긴 골이라는 점에서 크게 놀랄만한 능력을 보여준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첫번째 골은 홍철의 크로스로 인해 한번 수비진이 흔들린상황이었고 바로 서정진이 완벽한 패스를 주어 만든 골인데 공격수로써는 너무나 완벽한 찬스였습니다.마찬가지로 두번째 찬스는 오른쪽에서 서정진이 준패스가 골키퍼와 1:1을 만들어주어 생긴 완벽한 기회였구요.(이런상황에서 날리는 공격수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을지는 몰라도 두골 다 공격수의 능력을 재평가할만큼 대단한 골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박주영의 2골이 완전히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일단 이적한지 한달정도 된 상황에서 박주영이 출전한 경기라고는 9.21일 칼링컵 밖에 없음에도 골감각이 죽지않고 살아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그리고 그 감각을 이어나간다면 충분히 아스날 로테이션으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죠.이번 경기가 적어도 완벽한 찬스도 놓치는 무딘 킬러가 아니라는 건 증명할수있는 경기이긴 했으니까요.

문제는 박주영의평가전 2골로 아스날에서의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보일수있다는 주장까지 펼치는 언론들이 많다는 겁니다.(아니면 왜 박주영을 투입시키지 않는지를 묻고있죠.) 아시다시피 이번 평가전에서 박주영이 쓰리톱의 측면으로 나오긴 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측면이라기 보다 톱의 역할을 많이 했고 또 그것이 어울렸습니다.

아스날도 쓰리톱을 주로 씁니다만 박주영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선수라기보다 중앙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것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자는 샤막 하나입니다.(반페르시는 장기적으로는 경쟁자일지는 모르겠으나 당장은 벵거 1공격수이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언론들의 주장을 반박하자면 샤막은 지난시즌 중후반기를 기점으로 경기력이 많이 안좋은 면이 있었고,이번시즌에도 폼이 많이 올라온것은 아니지만 이번시즌 블랙번전에서 골맛을 보았습니다.그리고 샤막은 제공권인 면에서는 확실히 강점이 있는 선수죠.

샤막과 박주영을 비교해보면 프랑스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건너왔다는 점,1살차이밖에 안나는 비슷한 나이,비슷한 기량등 박주영과 크게 차이가 안난다고 평할수있지만 다른말로하면 박주영이 샤막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하고있는것이 없다고도 볼수도 있습니다.

다시말해 벤트너 대체자로 데려왔으며 제2 공격옵션의 샤막과 비슷한 기량의 챔스경험도 없는 선수를 벵거가 샤막을 재치고 아스날 제2의 공격수로 활용할 이유가 전혀없다는 것이죠.(물론 둘다 경기감각이 좋은 편도 아니구요.) 때문에 박주영이 평가전에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하고,기회를 안준다쳐도 벵거가 10월26일 칼링컵에 박주영을 투입시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 기회를 잡아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샤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수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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