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의 실험은 높게 평가하나 시간이 필요해

-방향은 알겠지만 아직은 아냐

한일전을 보셨는지요..상당히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었습니다만 한국-일본의 숙명적 라이벌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임은 틀림없었습니다. 이제 부임한지 얼마 되지않는 조광래호가 4백에서 다시3톱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힘으로 상당히 흥미롭게 그를 보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때가 아닌가 봅니다.

3-4-3을 기본으로 중앙에 센터백이 올라와 수비형미드필더역할을 하며 위에 올라와있던 윙을 아래로 내려 윙백으로 만들어 4-1-2-3의 형태 또는 4-3-3의 형태로 자유로이 변형 가능한 포메이션이라는 사실에서 흥미롭고 재미난 전술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조광래호가 짧은 패스웍을 중시하는 감독이라는 사실에서 나름 기대를 했던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경기가 전개되었고, 조광래호가 추구하려던 방향은 무엇인지 알겠으나 실현이 되지않은 경기였습니다. 더군다나 아직 선수들이 전술에 적응을 하지 못한것인지 우왕자왕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구요. 포메이션의 유동성이 기본적으로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우려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은 다행이 크게 노출이되진 않았던것 같습니다.(물론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그래 보일수도 있습니다.)

-박지성의 공백

박지성의 공백을 이야기 하지 않을수 없겠는데요.사실 박지성이 있었다면 이길수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저는 차라리 박지성이 안나와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박지성의 나이와 유럽에서 뛰는 점을 감안할때에 대표팀은 이제 박지성없이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2002년도에 박지성이 이름을 떨친후 PSV->맨유입단 하면서 자연스레 박지성은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자존심이 되었고 2006년 박지성은 국가대표의 필수로 자리 잡은 사실은 잘 알고 있으실 겁니다.하지만 박지성의 체력적인 문제를 감안할때 박지성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건 좋은 모습이 아니며 더욱이 한일전같은 경기는 치열하기 때문에 자칫 피로한 상태에서 당하는 택클에 큰부상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그의 결장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전술적으로도 박지성이 있을때와 없을때를 대비한 전술을 짜는 것이 조광래감독이 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날 경기를 조율하는 선수를 보기 어려웠습니다. 윤빛가람이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겠지만 이날 탬포조절하는데 애를 먹는 모양세였고 미들진 전체가 마찬가지이긴 했지만
일본의 압박에 꽤나 고전하며 패스윅을 해나가지 못했습니다.여러모로 박지성의 빈자리가 큰
경기였지요~

-조용형은 리베로역할? 글쎄

조광래의 전술중 조용형의 역할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만큼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3백시에는 
수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4백으로 전환시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공격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해야하는 위치에 조용형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조용형이 여러모로 스타일이 한국의 영원한리베로 홍명보선수와 닮은 건 사실입니다만 이날경기에서 정확하지 못한 패스를 자주 보이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그자리를 맡길 적임자는 저역시 조용형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조용형은 전형적인 센터백의 체구도 아니고 키도 큰편이 아닙니다만 확실히 공의 위치를 잘 잡고수비를 영리하게 하는 성향이 강하며 패스도 나쁘지 않은편이기 때문에 조광래호의 전술이 선수들에게 녹아난다면 좋은 팀으로 거듭날것이며 조용형 개인적으로도 능력이 극대화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조용형이 이번 한일전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패스또한 정확하지 못했습니다만 아직은 전술이 실험단계이기에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왜자꾸 시간이 필요하다하는가?

축구를 많이 보시면 알겠지만 전술이 바뀌고 적응하고 정착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아무리 명장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겠지요.희딩크의 예를 보아도 이제 대한민국 축구팬들 모두 인내심을 갖고 아직은 지켜보아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적어도 조광래호는 전술과 자기색깔이 분명하고 축구전술에 해박한것으로 알려져있는 만큼 그가 능력을 발휘할수있는 시간을 주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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