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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에 여왕 참 찝찝하네요
    블로그&잡담 2011. 2. 3. 06:30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보는것을 좋아합니다.가족이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고 저도 어릴적부터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었습니다.최근에는 드라마는 잘 못챙겨 보고있지만,최근 역전에 여왕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내조의 여왕 후속편이라는 것은 알지만 설정도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특히 요즘 흔해빠진 설정인 제벌집 아들 구용식이라는 케릭터가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죠.

    하지만 이 드라마는 생각보다 매력이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보다보니 아줌마 특유의 잔소리를 큰소리를 친다던지,제벌집아들 구용식과 부딪힌후 막말을 한다던지,진급못하는 남편을 갈군다던지 하는 설정은 나름 재미가 있었고,대사도 나름 웃겨 볼만했습니다.그리고 이 드라마를 좋게 볼수밖에 없었던 점은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두 부부가 사회에서 겪는 불합리함등을 겪고 갈등하는 그런 과정을 연출한다는 것이었죠.

    또 가장의 책임을 느낄수 있는 연출도 드라마를 즐겁게 했습니다.특히 회사원이던 봉준수가 구조조정 당할 위기를 겪게 되고,구조조정 명단에 오르자 사장아들이자 구조조정의 책임자로 부임한 구용식에게 "나좀 봐주면 안되겠냐?" 나 우리집 밥줄이야"라고 울면서 매달리던 장면은 참 찡한 장면이었고,그것을 보면서 숨어서 눈물을 흘리던 황태희의 모습을 연출한 설정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저는 이 드라마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 일것이라 생각했고,초기에 그런설정을 가지고 있었죠.그리고 구용식이라는 제벌집 아들과 팀장으로있는 백여진이라는 케릭터는 그냥 두 부부를 돈독하게 하는 도구로 쓰일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그냥 두 부부의 오해를 만드는 갈등요소로 보았을뿐이라 여겼죠.

    그런데 드라마를 끝까지 보니 아줌마들의 로망(?)을 채우는데 급급한 드라마일뿐 가족애를 다룬 드라마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그리고 논란을 피하기 위해 불륜을 약간 벗어난(?) 설정에 막장드라마일뿐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왜냐하면 결론이 매우 찝찝했거든요.사실 황태희가 남편과 이혼하는 이유도 납득하기가 어려웠지만,더 이해하기 어려웠던 건 회사일에 책임감이 강하고 의리있는 케릭터인 황태희가 자식의 5살난 딸의 상처는 생각지도 않아 보였던 것이죠.

    마지막회에서 그 딸은 백여진의 말을 잘듣고 아무렇지 않은듯 설정이 되어있었는데 현실감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그정도 나이면 상당히 예민할 시기고 자신의 부모가 왜 같이 안사는지,다 알시기 이죠.그리고 그나이면 철없는 동갑애들은 대놓고 이혼한 부모를 거론하기도 합니다.그런데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고 딸의 미래나 상처에는 관심도 없는 황태희가 마치 아무문제가 없고 어쩔수 없이 이혼한 사람처럼 몰고가는 설정이 참 거슬렸습니다.

    봉준수를 괴롭히고,오해를 불러일으키며,다른 남자친구가 있었으며 회사에서 성공하고 싶어하던 백여진이 어쩌다가 15년을 봉준수만 기다린 열녀케릭터로 바뀐것인지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더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유부녀에게 정신나간 제벌2세와 유부녀의 사랑을 미화한 점이 더 이해하기 어려웠죠.비록 황태희의 이혼으로 불륜이라는 비난을 살짝(?) 피해간 설정이긴 했지만 부부간의 5년정을 내팽겨치고,젊고,잘생기도 돈많은 남자에게 간 황태희의 사랑을 그렇게 아름답게 미화를 시켰는 것이 심히 찝찝하고 불쾌하더군요.(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따라하지 말자고 외치고 싶네요~)

    사실은 드라마의 이야기보다 이걸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려움을 참기보단 감정에 충실해라'고 말하는 많은 유혹에도 꿋꿋히 가정을 지키고 계신 대한민국의 수많은 어머님들에게 새삼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어머니들의 희생덕에 아들,딸들이 기 안죽고 건강하게 잘 자라날수 있었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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