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르센 벵거 인터뷰2
    찰리의 아스날/아르센 벵거 2010. 5. 14. 21:08
    아르센 벵거 인터뷰2

    감독님은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데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죠.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을 발전시키는지
    귀띔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한 선수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당 포지션에서
    뛰는 데 필요한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을 분석하고.
    그 선수의 약점과 강점을 찾은 뒤, 그렇게 완성된 프로파일에
    따라 해당 선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을 골라주려고 노력합니다.

    감독님의 지도를 받아 성장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모든 선수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튀랑, 프티 앙리 , 비에이라
    같은 선수들 말이죠. 굳이 한명을 고르라면 아마 조지 웨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그를 모나코로 데려왔을때(1988) 모두들 그를
    비웃었지만 웨아는 FIFA 올해의 선수상(1995)을 탈 정도로 큰선수로 성장했죠.

    감독님은 이적시장에서 숨겨진 진주들을 잘 고르시잖아요.
     그런데 감독님이
    미처 재능을 알아채지 못하고 놓친 선수 중에서
     대단한 스타로 성장한 선수가
    있나요?

    물론이죠 이일에도 실수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재능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제가 놓친 선수들 중에는
    클로드 마켈렐레, 사무엘 에토 같은
    선수들도 있어요.
     스티브 시드웰,파브리스 무암바, 세바스티안 라르손 같은

    선수들이 그런경우입니다.

    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을 판단할 때는 나를 위해

    뛸수 있는 선수인지 아닌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어떤 선수를 내보내거나 잡지 않는건

    제가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해당선수들이 기량
    미달이거나 동기부여가
    잘 안되는 스타일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감독님이 아스날에서 달성한 가장 큰 업적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가장 큰 성과라면, 역시 무패우승이죠 무패로 우승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일이거든요. 10월에 포츠머스 원정을 가고, 11월에는 뉴캐슬로, 또
    새해 첫날, 야간경기를 치르기 위해 셰필드로 원정을 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조건에서는 모든게 우리의 적입니다. 그러니 무패 우승이란 정말로
    환상적인 성과인 겁니다.

    아스날팬들은 들은 상대적으로 응원 소리가 작기로 유명합니다.
    응원소리가 작다는 게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저는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소리에서 힘을 얻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팬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관중을 열광시키는
    것은 결국 선수들의 책임이에요.

    공격 축구의 대변인 격인 감독님은 수비지향적인 팀들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오셨습니다.
    그런 감독님이 지난 2005년 FA컵 결승전에서는

    맨유를 상대로 왜 수비적인 전술을 편 거죠?

    맨유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엄청나게 당황했다는 말씀을
     다려야 겠네요.
    그날 우리는 최악이었어요. 제대로 된게 아무것도
    없는 날이었다고 봐야죠.

    막판에는 "우리 애들은 우승할 생각이 없는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당시 맨유의 정신력은 대단했어요.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거든요.
    그렇다고 우리가 일부러 수비적인
    경기를 펼친것은 아니에요.

    앙리를 기용할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베르캄프를 최전방에 내세운 4-3-2-1 포메이션 말고는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거든요. 결국 승리를 따냈을때는

    물론 기뻤지만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승리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어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조금 늦은 생각이긴 하지만, 비에이라 또는 앙리를 각각
    한 시즌 정도 일찍
    일찍 이적시켰다면 어땠을까요?
    이적료를 훨씬 많이 받았을 텐데 말이에요?


    사람들은 두 선수를 이적시킨걸 두고 큰 실수라고 평했지만,
     패트릭 비에이라의
    경우를 먼저보면 유벤투스가 제시한 조건은
    아주 훌륭했어요. 당시 그는
    29살이었고, 아스날에서
    9년을 뛴 상태였지요. 그런 상황에서 유벤투스가

    5년짜리 계약을 제시했단 말이에요.

    아스날이 유벤투스가  비에이라에게 제시한
    수준을 충족시키긴
    쉽지 않았고, 그의 미래를 막고 싶지도 않았어요.


    앙리의 경우, 당시 우리는 엄청난 규모의 경기장으로
     막 이전한 상태였는데
    앙리는 만원 관중 유치에 꼭 필요한 스타였어요.
    세로운 경기장으로 이전하자마자
    팀의 주축 스타를 팔아버린다면
     팬들이 어떤 기분이겠어요?


    1년이 지나자 앙리는 떠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물론 만류할 수도 있었
    겠지만 어떤 선수가 저를 위해 8년간
    뛰어줬다면 더 붙잡기는 어려운 일이죠.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우리는 이전부터 두 선수들이 아스날을 떠나는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어요. 비에이라와 앙리 말고도 주전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는
    시기였거든요. 베르캄프, 피레스, 캠벨,
    에슐리콜 모두 비슷한 시기에 떠났으니까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그렇게 한꺼번에 잃게 되면 남은 선수들은
     큰영향을 받습니다.
    큰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기 위해
    눈을 맞추던 팀 동료나 고참선수들이 순식간에 사
    라져 버린다면 말입니다.

    감독님의 요즘 영입작업을 보면 잉글랜드 선수들은 아스날에서
    뛰기에 기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잉글랜드 축구에 어떤 변화를 주어야 어린
    선수들이 발전할까요?

    그동안 잉글랜드 축구계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바라는 변화가 이
    제라도 슬슬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변화라는 것은 유소년 레벨에서 이뤄지는 겁니다.

    어린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 중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골라내고,
     확실한 목표를 정해
    그들이 한팀의 일원이 되게 만드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인내심이죠.


    어린선수들이 발전시키려면 시간이 걸리거든요.
    유소년 팀을 1년동안 운영한다고
    우수선수들이 나오는 것은 아니에요.
    적어도 5~6년이 걸리는 일이죠. 제가 보기엔 미
    래에 슈퍼스타가
    될 조짐이 보이는 선수들이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팀에 1~2명 있
    어요.
    하지만 아스날로 데려오게 될수도 있으니 아직은 이름을 밝히고 싶지않네요!


    신문에서는 감독들간의 신경전을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처럼 기사화합니다.
    감독님이 특
    별히 싫어하는 감독이 있나요? 아니면 언론의 과장 보도인가요?

    경기전에 감독들이 심판에게 부담을 주는 말을 한다거나,
    경기가 끝나고 난뒤 저
    를 짜증나게 만드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아 그리고 퍼거슨 감독이 저를 짜
    증나게 할때도 물론 있죠.
    퍼거슨 감독도 저 때문에 짜증내는 때가 있는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게 다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흥미로운 화제거리죠.
    이렇게 치열한 무대에서 경쟁자로
    맞서면서 친구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는 않아요.

    하지만 악감정은 없어요.
    이런 심리전을 즐기냐고요? 예 즐깁니다. 

    (다음편 계속)

    댓글 0

Designed by Tistory.